지난 글에서는 AI Agent를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에 적용할 때 처음부터 큰 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다 작고 안전한 실험에서 출발하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공개 자료 요약, 안내문 초안, 설문 응답 정리처럼 위험이 낮고 반복성이 있는 업무부터 살펴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다음 질문은 연수와 컨설팅 장면으로 옮겨 갑니다. 교사나 교육전문직에게 이 경험을 어떻게 안내하면 부담이 덜할까요.

 

제가 Hermes Agent를 쓰며 느낀 것은 설명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I Agent는 도구를 쓰고, 기억을 남기고, 절차에 따라 일한다라고 말하면 개념은 전달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아침에 자료를 모아 달라고 맡겼더니 결과가 이렇게 왔다”, “원고와 이미지, Drive 링크를 한 번에 준비하게 했다같은 장면을 보여 줄 때 이해가 빨라집니다. 연수와 컨설팅도 결국 이런 실제 장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연수의 출발점은 기술 소개가 아니라 업무 장면이다

 

AI Agent 연수를 준비하면 먼저 기능 목록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모델, API, 토큰, 도구 사용, 자동화 같은 용어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현장 선생님이나 교육전문직에게 처음부터 용어를 많이 제시하면그래서 내 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지?”라는 거리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라면 연수 첫 장면을 기능 설명이 아니라 업무 장면으로 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연수 안내문을 매번 새로 쓰는 상황”, “회의 후 정리해야 할 메모가 쌓인 상황”, “공개 정책자료를 읽고 핵심을 뽑아야 하는 상황을 먼저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중 한 장면을 AI Agent에게 맡기면 어떤 흐름으로 일이 진행되는지 보여 줍니다.

 

이 방식은 AI를 신기한 기술로만 보지 않게 합니다. 도구가 먼저가 아니라 업무가 먼저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교육공학적으로 보아도 학습자는 자신의 문제 상황과 연결될 때 훨씬 잘 이해합니다.

 

 

2. 실습 과제는성공하기 쉬운 업무로 고른다

 

첫 실습에서 너무 어려운 과제를 주면 연수 분위기가 금방 무거워집니다. 개인정보가 섞인 자료, 판단이 필요한 민감 사안, 학교마다 맥락이 다른 복잡한 업무는 처음 실습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실패했을 때 도구에 대한 불신만 커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공하기 쉬운 업무가 좋습니다. 공개 보도자료 1쪽을 요약하기, 연수 안내 문자 초안 만들기, 회의 안건을 표로 정리하기, 설문 문항 초안을 5개 만들기 같은 과제입니다.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아도 사람이 바로 고칠 수 있고, “초안으로는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을 주기 쉽습니다.

 

Hermes Agent를 제 블로그 준비에 쓰는 과정도 비슷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글을 자동 발행하게 한 것이 아니라, 목차 확인과 초안 작성, 이미지 생성, Drive 업로드처럼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연수 실습도 같은 원리로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프롬프트보다 입력 자료와 검토 기준을 먼저 알려 준다

 

AI 연수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은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면 좋나요?”입니다. 물론 프롬프트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에서 결과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프롬프트 문장만이 아닙니다. 어떤 자료를 넣는지, 어디까지 맡길지, 무엇을 사람이 확인할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수에서는 멋진 프롬프트 모음보다 입력 자료와 검토 기준을 먼저 안내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안내문 초안을 만들 때는 일정, 대상, 신청 방법, 문의처가 정확히 들어 있어야 합니다. 설문 문항을 만들 때는 응답자가 오해하지 않는 표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회의록을 정리할 때는 결정 사항과 추후 조치가 빠지지 않았는지 봐야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AI Agent 활용이 문장 기술이 아니라 업무 설계의 문제로 보입니다. 선생님들도프롬프트를 잘 외워야 하는구나보다자료와 기준을 잘 준비해야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4. 사람의 확인 단계를 연수 안에 반드시 넣는다

 

AI Agent 실습에서 결과물이 나오면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감탄하거나 실망합니다. 그런데 그다음 단계가 더 중요합니다.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확인하고 고치는 시간을 연수 안에 넣어야 합니다. 이 단계가 빠지면 AI 활용이 실제 업무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Agent가 만든 연수 안내문 초안을 보고 날짜, 장소, 신청 링크, 표현의 적절성을 직접 확인하게 합니다. 설문 문항 초안을 보고 중복 문항이나 유도 질문이 있는지 표시하게 합니다. 정책자료 요약문을 보고 원문과 다른 내용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는 AI가 잘하는 일과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자연스럽게 구분합니다. “AI가 써 줬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나는 무엇을 검토해야 하는가를 익히게 됩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 감각이 특히 중요합니다.

 

5. 컨설팅에서는 한 팀의 반복업무를 함께 고른다

 

연수는 여러 사람이 함께 개념과 실습을 경험하는 자리라면, 컨설팅은 특정 학교나 팀의 실제 업무를 다루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컨설팅에서는 일반 예시보다 그 팀의 반복업무를 함께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가장 자주 반복되는 문서 작업은 무엇인가요?”, “매번 비슷하게 안내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교육전문직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수 운영팀이라면 안내문, 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가 반복됩니다. 장학이나 정책 업무라면 자료 요약, 회의자료 구성, 질의응답 정리가 반복됩니다. 학교라면 주간 일정 안내, 가정통신문 초안, 회의 안건 정리 같은 업무가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컨설팅의 목표는 그 자리에서 거창한 자동화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 업무를 골라 Agent에게 맡길 부분과 사람이 확인할 부분을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그 정도만 해도 팀은 다음 실험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출발점을 얻습니다.

 

6. 결과보다 실험 기록을 남기게 한다

 

연수나 컨설팅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결과물 파일만 챙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 경험이 이어지려면 결과보다 실험 기록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업무를 선택했는지, 어떤 자료를 넣었는지, 어떤 지시를 했는지, 결과를 어떻게 수정했는지 남겨야 합니다.

 

기록 양식은 단순해도 됩니다. 업무명, 입력 자료, Agent에게 맡긴 일, 사람이 확인한 일, 좋았던 점, 주의할 점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기록이 여러 개 쌓이면 학교나 교육청의 AI Agent 활용 사례가 됩니다. 다음 연수 자료로도 쓸 수 있고, 조직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블로그 연재를 준비할 때 00_목차.md에 준비 상태와 링크를 남기는 이유도 같습니다. 매번 새로 기억하지 않아도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직의 AI 활용도 결국 기록이 있어야 개인 경험을 넘어 공동의 자산이 됩니다.

 

7. 부담을 줄이는 안내 문장이 필요하다

 

AI Agent 연수에서는 기술보다 분위기가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참가자들이이제 이것까지 배워야 하나라고 느끼면 시작부터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안내 문장도 조심해야 합니다. “AI를 반드시 써야 한다보다반복되는 초안 작업을 조금 줄여 보는 실험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연수에서 이런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 “오늘은 완벽한 자동화를 배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내 업무 중 하나를 골라 초안 작성과 정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입니다.” 이 정도 문장만으로도 참가자는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AI Agent는 사람을 대체하는 도구로 소개되기보다, 사람이 검토하고 판단할 시간을 확보해 주는 도구로 안내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에서 불필요한 경계심을 줄이고, 안전한 실험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AI Agent를 연수와 컨설팅에서 다룰 때는 기능 설명보다 업무 장면, 프롬프트보다 입력 자료와 검토 기준, 결과물보다 실험 기록을 앞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작은 업무 하나를 골라 맡길 일과 확인할 일을 나누어 보는 것만으로도 현장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이 됩니다.

지난 글에서는 지금까지 쌓아 온 AI Agent 활용기를 전자책 원고로 묶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블로그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일은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내가 왜 이 도구를 쓰기 시작했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겼습니다. 개인이 혼자 쓰는 AI Agent 경험을 학교나 교육행정 조직에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저는 처음부터 조직 전체에 AI Agent를 도입하자는 식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어렵다고 봅니다. 학교와 교육청 업무는 책임 소재가 분명해야 하고, 개인정보와 공문서 관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교사와 교육전문직의 업무 방식도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창한 플랫폼보다 작고 안전한 실험이 더 현실적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Hermes Agent를 개인 업무에 써 보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에서 시작해 볼 만한 작은 실험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조직 도입보다 먼저 한 사람의 반복업무를 본다

 

AI Agent를 조직에 적용한다고 하면 흔히 시스템 구축부터 떠올립니다. 전용 서버, 관리자 계정, 보안 정책, 사용 매뉴얼 같은 것들이 먼저 생각납니다. 물론 언젠가는 이런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단계로 가면 논의가 무거워지고, 실제 사용 장면은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제가 Hermes Agent를 쓰면서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큰 업무가 아니라 작은 반복업무에서 나왔습니다. 매일 같은 폴더를 확인하고, 다음 글 주제를 고르고, Word 파일과 이미지를 만들고, Google Drive 링크를 정리하는 일처럼 말입니다. 하나하나는 사소하지만 매일 반복되면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Agent는 이런 일을 일정한 절차로 묶어 대신 처리할 때 힘을 발휘했습니다.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에서도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직에 AI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보다 우리 팀에서 매주 반복되는 업무는 무엇인가를 먼저 묻는 편이 좋습니다. 회의자료 취합, 공문 초안 정리, 연수 안내 문구 작성, 설문 응답 요약, 일정 안내문 만들기 같은 작은 장면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2. 첫 실험은 공개 자료와 비민감 업무로 시작한다

 

학교 현장에서 AI 도구를 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학생 개인정보와 민감한 내부 자료입니다. 그래서 첫 실험은 반드시 공개 자료나 비민감 업무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부 보도자료 요약, 공개 연수 계획서 목차 정리, 이미 배포된 안내문의 문장 다듬기, 공개 통계자료 기반 질의응답 같은 작업이 좋습니다.

 

이런 업무는 실패해도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이 고치면 됩니다. 반대로 개인정보가 담긴 상담 기록이나 학생 평가자료, 내부 민원 문서부터 맡기면 작은 오류도 큰 문제가 됩니다. AI Agent의 가능성을 보려다가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작은 실험의 목적은 “AI가 사람을 대신한다를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업무는 초벌 정리까지 맡길 수 있구나”, “어떤 자료는 사람이 다시 확인해야 하는구나를 조직이 함께 익히는 데 있습니다. 안전한 자료로 시작하면 구성원들이 도구의 장단점을 차분히 볼 수 있습니다.

 

3. Agent에게 맡길 일과 사람이 확인할 일을 나눈다

 

AI Agent를 쓰다 보면 처음에는 어디까지 맡겨도 될까가 늘 헷갈립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를 세 칸으로 나누어 보는 편이 좋았습니다. Agent에게 맡길 일, 사람이 확인할 일, 사람이 직접 결정할 일입니다. 이 구분이 없으면 결과물을 보고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애매해집니다.

 

예를 들어 연수 안내문을 만든다고 해 보겠습니다. Agent에게는 기존 계획서에서 일정, 장소, 대상, 신청 방법을 뽑아 안내문 초안을 만들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날짜와 신청 링크, 표현의 정확성을 확인합니다. 최종 발송 여부와 발송 대상은 담당자가 결정합니다. 이렇게 나누면 Agent는 초안 작성 도구가 되고, 사람은 판단과 책임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학교 조직에서도 이 원칙은 중요합니다. AI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공문이나 가정통신문으로 내보내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대신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사람의 검토 시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쓰면 업무경감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4. 팀 단위 실험은 공유 프롬프트보다 공유 절차가 먼저다

 

AI 활용 연수를 하다 보면 좋은 프롬프트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자주 듣습니다. 물론 예시 프롬프트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 실제로 오래 쓰이려면 프롬프트 문장보다 업무 절차가 먼저 정리되어야 합니다. 누가 자료를 넣고, 어떤 결과를 받고, 누가 검토하고, 어디에 저장할지가 정해져야 합니다.

 

제가 블로그 원고를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히 좋은 글을 써 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목차 확인, 다음 순번 결정, Markdown 저장, Word 생성, 이미지 생성, Drive 업로드, 목차 업데이트라는 절차가 있었습니다. 절차가 있으니 Agent에게 지시하기 쉬웠고, 결과를 확인하기도 쉬웠습니다.

 

학교나 교육청 팀에서도 작은 업무 하나를 골라 같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수 후 설문 응답 정리라는 업무를 선택했다면, 원자료 위치, 익명화 방식, 요약 기준, 담당자 검토, 최종 보고서 반영 순서를 정합니다. 이 절차가 잡히면 프롬프트는 그다음에 다듬어도 늦지 않습니다.

 

5. 성공 기준을 완전 자동화로 잡지 않는다

 

AI Agent 이야기를 하면 자동화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의 첫 실험에서 성공 기준을 완전 자동화로 잡으면 부담이 커집니다. 실제 업무는 예외가 많고, 문맥도 복잡하며, 최종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합니다. 처음부터 버튼 하나로 끝나는 시스템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저는 성공 기준을 조금 낮추어 잡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초안 작성 시간이 30분에서 10분으로 줄었다면 의미가 있습니다. 회의록 정리에서 누락된 안건을 사람이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다면 그것도 성과입니다. 반복 안내문을 만들 때 매번 처음부터 쓰지 않아도 되었다면 충분히 작은 성공입니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구성원들의 인식도 바뀝니다. “AI가 다 해 주는가가 아니라 이 부분은 맡겨도 되겠네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이 감각이 조직 안에서 공유될 때 다음 단계의 실험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6. 기록을 남겨야 조직의 경험이 된다

 

개인이 AI Agent를 써 보고 끝내면 경험은 개인에게만 남습니다. 조직 적용을 생각한다면 실험 과정 자체를 기록해야 합니다. 어떤 업무에 적용했는지, 어떤 자료를 넣었는지, 결과가 어디까지 쓸 만했는지, 사람이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기록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장짜리 실험 메모면 충분합니다. 업무명, 사용 자료, Agent에게 맡긴 일, 사람이 확인한 일, 효과, 주의점 정도만 적어도 됩니다. 이 메모가 쌓이면 나중에는 학교용 AI Agent 활용 사례집이나 연수 자료로 바꿀 수 있습니다.

 

Hermes Agent로 블로그 연재를 준비하면서 00_목차.md에 상태와 링크를 남긴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어떤 글이 준비되었는지, 어떤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기록해 두니 다음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조직에서도 기록은 자동화보다 먼저 필요한 기반입니다.

 

7. 작은 실험의 끝은 업무문화 질문으로 이어진다

 

AI Agent를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에 적용하는 일은 결국 기술 문제가 아니라 업무문화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어떤 일을 반복하고 있는지, 왜 사람이 매번 처음부터 작성하고 있는지, 검토와 책임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묻게 됩니다. 이 질문이 생기면 AI 도구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업무를 돌아보는 거울이 됩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실험으로 충분합니다. 한 팀에서 한 가지 업무만 골라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작게 시작하되 기록을 남기고, 결과를 함께 검토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AI Agent가 개인의 편리한 도구를 넘어 조직의 업무경감 논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학교와 교육행정 조직에서 AI Agent를 바로 전면 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개 자료 요약, 안내문 초안, 회의자료 정리, 설문 응답 요약처럼 작고 안전한 업무부터 실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때 Agent에게 맡길 일과 사람이 확인할 일을 나누고, 결과를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교육전문직 대상 AI Agent 연수를 어떻게 설계할지 정리했습니다. 연수는 기능을 보여 주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 업무 흐름을 함께 다시 보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썼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고 나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의 연재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매일 한 편씩 쌓은 글을 그냥 블로그 글로만 남길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전자책 원고로 다시 묶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Hermes Agent로 이 연재를 준비하면서 매번 비슷한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목차를 확인하고, 다음 글을 정하고, 초안을 쓰고, Word 파일을 만들고, 대표 이미지와 본문 이미지를 생성한 뒤 Google Drive에 올렸습니다. 티스토리에 바로 발행하지 않고 사용자가 붙여넣어 검토할 수 있게 준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조금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전자책을 만들 때는 오히려 큰 장점이 됩니다. 글과 이미지, 파일 링크, 준비 상태가 이미 한 폴더 안에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 블로그 글과 전자책 원고는 결이 다르다

 

블로그 글은 하루에 하나의 주제를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씁니다. 앞뒤 글을 모두 읽지 않아도 한 편만으로 이해되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같은 설명이 반복되기도 하고, 이전 글을 짧게 다시 언급하기도 합니다. 반면 전자책은 한 번에 이어 읽는 자료입니다. 같은 표현이 너무 자주 나오면 흐름이 늘어지고, 장과 장 사이의 연결이 더 중요해집니다.

지금까지 쓴 AI Agent 글도 블로그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전자책으로 묶으려면 조금 손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지난 글에서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장 앞머리에서는 괜찮지만, 책 전체에서는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각 글의 마지막에 넣은 다음 글 예고는 전자책에서는 장 전환 문장이나 짧은 정리 문장으로 바꾸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작업은 단순히 블로그 글을 모아 붙이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쓴 글을 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블로그의 하루 단위 기록을 책의 장 단위 흐름으로 다시 배열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2. 먼저 목차를 다시 본다

 

전자책으로 묶을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개별 문장이 아니라 목차입니다. 지금 연재 목차는 AI Agent 이해하기, 나의 세팅기, 교육전문직 업무경감 실험, 학교 적용, 연구와 강의 확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블로그 연재로도 괜찮은 구조이지만, 책으로 만들면 독자의 이동 경로를 조금 더 분명하게 보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부는 “AI Agent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2부는내 컴퓨터와 Telegram으로 실제 사용 환경 만들기”, 3부는교육전문직 업무에 적용해 보기”, 4부는학교와 연수로 확장하기”, 5부는연구와 출판으로 남기기처럼 다시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제목을 조금만 바꾸어도 독자는 이 책이 어디로 가는지 더 쉽게 따라옵니다.

Hermes Agent에게도 이 작업을 맡길 수 있습니다. “현재 목차를 전자책용 5부 구성으로 다시 정리해 줘. 중복되는 글은 합치고, 흐름이 끊기는 지점은 이동해 줘.”라고 요청하면 초벌 구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어떤 글을 앞에 둘지, 어떤 경험을 강조할지는 글을 쓴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3. 폴더 구조가 원고 관리의 기준이 된다

 

이번 연재를 운영하면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폴더를 나누어 둔 점이었습니다. 초안, 발행완료, 전자책원고, 자료 폴더가 따로 있으니 Agent에게 일을 시킬 때도 지시가 명확해졌습니다. “01_초안에서 준비된 글을 읽고, 전자책용으로 다듬은 원고는 03_전자책원고에 저장해 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가 없으면 전자책 작업은 금방 헷갈립니다. 어떤 글이 발행되었는지, 어떤 글이 아직 대기 중인지, 어떤 이미지가 어느 글에 쓰였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듭니다. 특히 Word 파일과 이미지 파일이 함께 쌓이면 파일명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나중에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묶을 계획이 있다면 처음부터 거창한 편집 프로그램을 열기보다 폴더와 파일명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번호, 제목, 파일 형식을 맞추어 두면 AI Agent가 읽고 정리하기도 좋습니다. 사람에게도 좋고, Agent에게도 좋은 구조가 됩니다.

 

4. 각 글을장 원고로 다시 다듬는다

 

블로그 글을 전자책 장으로 바꿀 때는 세 가지를 봅니다. 첫째, 앞뒤 연결입니다. 둘째, 반복 설명입니다. 셋째, 사례의 밀도입니다. 블로그에서는 한 편 안에서 친절하게 다시 설명한 부분이 책에서는 앞 장과 겹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줄이거나 다른 사례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ChatGPT AI Agent의 차이를 설명한 글, Hermes Agent 설치 글, Telegram 사용 글은 서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습니다. 전자책에서는 각각을 독립된 글로 두기보다대화형 AI에서 실행형 AI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큰 줄기로 묶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독자는 도구 소개를 넘어 왜 이런 사용 방식이 필요한지 이해하게 됩니다.

교육전문직 업무경감 관련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자료 요약, 연수 기획, 공문·보고서, 설문, 회의록은 각각 다른 글이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이어져 있습니다. 전자책에서는자료를 읽고, 초안을 만들고, 검토하고, 공유하는 흐름으로 다시 배열하면 더 읽기 쉽습니다.

 

5. 이미지와 표는 다시 고른다

 

블로그용 이미지는 글 한 편의 첫인상을 만드는 역할이 큽니다. 전자책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지는 장식보다 이해를 돕는 자료가 되어야 합니다. 대표 이미지를 모두 넣으면 책이 산만해질 수 있고, 본문 설명 이미지만 골라 넣으면 흐름이 더 단정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 만든 이미지는 한글 텍스트가 정확히 보여야 해서 HTML/CSS로 만들고 Chrome headless로 캡처했습니다. 이 방식은 전자책에도 유리합니다. 원본 HTML이 남아 있으면 제목이나 문구를 조금 바꾸어 다시 캡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생성 모델에 한글 문장을 맡기지 않아도 되니 오탈자 걱정도 줄어듭니다.

표도 전자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Agent에게 맡길 일 / 사람이 확인할 일 / 주의할 점같은 표는 여러 장에서 반복해서 쓸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문장으로 풀어 썼던 내용을 전자책에서는 표로 바꾸면 독자가 다시 찾아보기 쉽습니다.

 

6. 전자책 초안은 한 번에 완성하지 않는다

 

전자책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으면 처음부터 완성본을 만들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초안을 여러 단계로 나누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단계는 블로그 글을 모두 모아 순서대로 붙이는 것입니다. 2단계는 목차에 맞게 장을 옮기고 중복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3단계는 문장을 다듬고 사례를 보강하는 것입니다. 4단계는 이미지와 표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AI Agent는 이 단계별 작업에 잘 맞습니다. 한 번에전자책을 완성해 줘라고 맡기기보다 “1부의 글 5편을 읽고 중복되는 설명을 표시해 줘”, “이 장의 마지막 문장을 다음 장과 자연스럽게 이어 줘”, “교육전문직 독자에게 더 맞는 예시를 제안해 줘처럼 작게 나누면 결과가 더 안정적입니다.

사람이 해야 할 일도 분명합니다. 이 책이 누구에게 필요한지, 어느 정도 깊이로 설명할지, 개인 경험을 어디까지 드러낼지 정해야 합니다. AI Agent는 편집 조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책의 목소리는 결국 글쓴이가 결정해야 합니다.

 

7. 블로그 연재는 전자책의 현장 메모가 된다

 

전자책을 염두에 두고 보니 블로그 연재가 다르게 보입니다. 매일의 글은 완성된 책의 한 장이라기보다 현장 메모에 가깝습니다. 그날 실제로 생각한 것, Hermes Agent를 쓰며 막힌 점, 교육현장 업무와 연결해 본 장면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기록은 나중에 책을 만들 때 가장 생생한 재료가 됩니다.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하면 문장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블로그에만 머무르면 좋은 경험이 흩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로 가볍게 쓰고, 일정 분량이 쌓이면 전자책으로 다시 정리하는 방식이 교육 현장 경험을 남기기에 적당하다고 느낍니다.

AI Agent를 쓰는 과정도 이와 닮았습니다. 한 번의 거창한 자동화보다 작은 반복을 꾸준히 남기는 것이 더 오래 갑니다. 매일 원고를 준비하고, 파일을 정리하고, 링크를 기록하는 일이 쌓이면 어느 순간 책의 뼈대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AI Agent 활용기를 전자책으로 묶는 일은 단순한 편집 작업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이 도구를 쓰기 시작했는지, 교육전문직 업무와 학교 현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블로그 글을 모으는 일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경험을 구조화하는 일이 됩니다.

+ Recent posts